영원한 클래식,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The Wizard of Oz (1939)
ⓒ The Wizard of Oz, Warner Bros.
원작 - L. Frank Baum의 동명 소설 (1900)
작곡&작 사 - Harold Arlen , E.Y. "Yip" Harburg, Herbert Stothart (background music).
Cast - Judy Garland, Frank Morgan, Ray Bolger, Jack Haley, Bille Burke 외 The Munchkins.
우리에게는 ‘오즈의 마법사’로 잘 알려진 ‘The Wizard of Oz’.
주인공 Judy Garland (Dorothy)가 부르는 솔로 곡 Over the Rainbow는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고 여러 버전으로 불려오고 있다.
숙모, 삼촌과 함께 Kansas 농장에 살고 있는 소녀 도로시가 유일한 친구이자 반려 견 Toto (토토)와 함께 농장 울타리에
기대어 부르는 노래는 (아무도 자신에게 ‘real’ 관심을 주지 않는 다는 생각에서 오는) 외로움과 Kansas 너머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소녀적 감성으로 전달한다
- 이 노래는 원래 도로시가 나쁜 마녀에게 납치되어 성에 갇혔을 때 부르기로 되어 있었으나, 너무 감성적이라는 이유로 극 초반부로 순서가 변경되었다는 후문 -.
우선 줄거리를 짧게 이야기 하자면,
어느 날 tornado (토네이도)에 의해 그녀와 토토는 북쪽의 착한 마녀 Glinda (글린다)와 Munchkins (먼치킨들)을 만나
게 된다. 그녀는 마녀가 주는 루비 슬리퍼를 신고, 우리에게 익숙한 친구들, 허수아비, 깡통 맨, 그리고 겁쟁이 사자와 동
행하여 여행을 떠난다. The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명석한 두뇌와, 따뜻한 가슴, 그리고 용기가 필요한 세 친구들과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도로시. 우여곡절 끝에 마법사
를 만나고, 서쪽의 나쁜 마녀 (60여 년 후, 새로운 뮤지컬(Wicked)의 주인공이 되는)의 마법 빗자루를 가져 오라는 시험
도 통과 하지만, 믿었던 마법사가 사기꾼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마법은 아니지만 지혜를 지닌 그는 세 친구들에게,
그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바라는 것들이 실은 그들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토토를 쫓아간
사이, 그와 도로시가 함께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큰 풍선은 떠나지만, 도로시는 깨닫는다. 그녀 또한 이미 집으로
돌아가는 법을 알고 있었음을.
그리고 그녀는 신고 있던 루비 슬리퍼의 뒷 꿈치를 세 번 부딪히며 주문을 외우고 잠에서 깨어난다.
이러한 판타지 적 요소와 동화 같은 스토리, 음악은 60여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어른들에게는 당시의 감성과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 중 유명한 대사들, 예를들어
‘Toto, we are not in Kansas anymore’
‘There’s no place like home’
‘I’m melting, melting’
등이 그 후 여러 미디어에서 인용 또는 패러디 되기도 했다.
사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시장의 dream factory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당시 최초로 컬러 테크닉(Technicolor)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섬세한 관객이라면 Kansas의 배경과 Munchkinland,
그리고 Emerald City의 배경의 색감 차이를 느낄 것이다. Kansas의 브라운 색감의 화면이, Munchkinland에 떨어진
도로시와 토토가 지하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컬러풀하고 화려한 색으로 변하는 것을.
1930-40년대는 미국 뮤지컬의 전성기라 불리며 많은 뮤지컬 영화가 흥행하고 명작들이 탄생했지만,
당시만 해도 이러한 컬러를 사용한 작품은 전무했다.
이러한 도전은 호기심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1939년 그 즈음 미국은 depression을 겪으며 불안정한 사회와 빈곤,
정치적 이슈를 대면하고 있었고
시한 폭탄 같은 그 우울한 배경 속에서 사람들은 희망이라는 끈을 놓고 있었다.
극 중 토네이도는 그런 위험하고 불안한 사회 배경과 잇달아 발생하는 사건들을 의미한다. Kansas (현실)을 벗어나
유토피아와 같은 판타지 세계로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집만한 곳은 없다는 이야기이다. 가족 (고향, 조국의 의미
도 될 수 있을 듯)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현실(reality)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 자신의 침대에서 잠을 깬 도로시는 there’s no place like home 이라고 말하며 행복해 한다.
해피엔딩.
다시 말해, The Wizard of Oz는 당시 미국이 지닌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고 사람들의 복잡한 심경과 불안감을
그려내며 그들만의 유토피아, 현실보다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소망과 희망을 반영한 판타지인 것이다.
물론 그 후 많은 경제적, 정치적 해석도 불러 왔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
그리고
2011년
이 작품은 Andrew Lloyd Webber에 의해 다시 무대화 된다.
ⓒ The Wizard of Oz, A Really Useful Group
공연 이야기를 잠시 해 보자면,
번안 - Andrew Lloyd Webber, Jeremy Sams
음악 - 원곡 사용, 일부 추가 곡; 작곡, 작사 ; Andrew Lloyd Webber, Tim Rice.
Cast - Danielle Hope, Sophie Evans, Michael Crawford, Hannah Waddingham 외.
‘The Wizard of Oz = Dorothy = Over the Rainbow’ 라는 공식의 연상법이 적용되는 작품. 그만큼 도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전설의 원조 도로시 Judy Garland 뒤를 이어 도로시를 맡은 Danielle Hope은 BBC에서 주최하는 뮤지컬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Over The Rainbow에서 9,00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한 신데렐라였고,
2위를 한 Sophie Evans가 출연하는 화요일 저녁 공연을 제외한 모든 공연에 원 톱 캐스팅되었다
- 당시 그 오디션 프로그램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이름을 걸고 열린 국가적(!)인 도로시 찾기였다. 심지어 강아지 토토 오디션도 함께 진행되었는데, 원작과는 다른 종의 견이 무대에 올랐다. 왕좌처럼 꾸며진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가끔씩 Marvellous! Fabulous!를 외치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그 특유의 시니컬한 표정과, 탈락자들이 와이어에 태워져 Over the Rainbow 솔로곡을 부르며 퇴장하던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오즈의 마법사로 출연한 Michael Crawford는 The Phantom of the Opera의 팬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전설적인
오리지널 팬텀. 여전히 그는 Sarah Brightman과 함께 Best Phantom & Christine 으로 기억되고 있다.
따라서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 온 그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팬들도 많았다 -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홍보 전략은 아니었을까… -.
그래서일까. 공연을 보던 당일, 극 초반 마블 교수(Professor Marble, Doorman, Tour Guide, The Wizard of Oz)로
먼저 등장하는 그를 향한 관객들의 환호성은 도로시, 토토의 것보다 엄청났다는.
이래 저래 온갖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데에는 성공한 듯.
이 공연은 분명 꽤.
흥행했다.
당시 London Palladium 극장은 매회 관객들로 넘쳐났으므로.
ⓒ평싱언니 직찍. London Palladium.
수상여부가 중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보이는 결과를 체크해 보자면.
Oliver Award에서 Best Musical Revival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고,
Whatsonstage.com Theatergoers Choice Awards에서 같은 상으로 설욕했다.
2010 ‘Into the Woods’에서도 마녀의 연기로 주목 받았던 서쪽의 나쁜 마녀 Hannah Waddingham은 여우 조연상을
획득, 그러나 Danielle Hope은 신인상 노미네이트에 그쳤다.
그럴 것이, 도로시 그녀의 연기는 너.무. fresh 했다.
공연 프로그램 책자에 언급됐지만, 오디션 직후 그녀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운영하는 Arts Educational School에서
3개월 인텐시브 연기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다. 오디션으로 발탁 되기 전, 여러 작품에서 댄서로 활약했다고 하나,
그녀의 ‘도로시 다운 목소리와 분위기 (by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 비해 연기는 턱없이 어.설.펐.다.
무대 위에서 걷는 것도, 팔을 움직이는 것도 너.무튀.었.다. ‘도로시 스러운’ 소녀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아마추어였던 그녀에게 연기, 노래가 메인이 되어야 하는 그 역할이, 단순한 무용극보다는 버거웠을 것이다.
Michael Crawford, Hannah Waddingham, Edwaed Baker-Dury, David Ganly, Paul Keating등 배우들의 열연,
타겟 관객층이 너.무. 뚜렷하게 드러나는 컬러감 돋는 메가 스케일 무대와 의상에 쏟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만들어 내는 도로시는 이미 현실에서 지쳐 늘어진 느낌이었다. (평싱언니의 지극히 주관적 감평)
Judy Garland가 보여준 그 나이 또래의 에너지와 분위기를 기대하긴 어려웠던 듯. (인정. 평싱언니는 Judy의 팬)
객석에서 와이어를 타고 등장하던 초록 마녀의 그 걸쭉한 연기가 가장 인상적인 공연에서
오리지널이 지닌 메시지와 의미를 찾아보려 했 다는 것은
아마도 너무 높은 기대치였다는.
개인적으로는,
'무대화’를 경험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작품.
*웨스트 엔드(West End)에서 리허설(!)을 치룬 이 작품은
런던 클로징 이후 캐나다 토론토로 건너가 공연되었다 (2012).
*이 포스트는 평싱언니가 영문으로 작성했던 글의 일부를
한글로 자체 번역한 내용으로
기존에 사용한 참고문헌들과 일부 내용을 제외, 재편집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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